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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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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2-4 #===== >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시점, 소녀는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. > >유리와 거울의 세계를 여행하며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았다. > >목도리처럼 목 주변에 두른 유리 조각의 덩어리가 끝없이 길게 늘어져 살랑거렸다. > >소녀는 폐허가 된 탑 위에 서서 미소를 지은 채 먼 곳을 내다보았다. >등 뒤로 늘어진 끔찍한 기억의 조각들이 늘어져 위협하듯 움찔댔다. > >소녀는 쭉 신경 쓰였지만 직접 가보려고 하지는 않았던 장소를 바라보고 있었다. >미궁처럼 보이는 건물이 하늘과 이어진 듯한 기형적인 형태의 구조물이었다. > >당연하지만, 저 미궁 또한 이 세계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유리로 이루어져 있었다. > >또 당연하지만, 그녀는 미궁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추악함이 자신이 있는 곳까지 닿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. >---- >아직 자세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지만, 소녀는 자기를 따라오는 유리 조각들을 모두 없애버릴 심산이었다. 조각들을 모으는 궁극적인 목적은 그것이었다. > >지금은 적어도 이 추악한 기억들을 모두 한곳에 모아두었다는 데에서 안도했다. 이것들을 없애버릴 때가 왔을 때 일이 훨씬 쉬워질 테니까. 미궁은 그녀가 보아온 어느 것보다 특출나게 추했다. 소녀는 반드시 이 미궁의 조각들도 손에 넣으리라 결심했다. > >미궁 주변의 땅은 아름다운 기억들이 바다처럼 파도치며 반짝이는 곳이었다. 조금 전진하자, 그 바다가 갈라지고 조각 몇 개가 목도리로 섞여 들어왔다. > >소녀가 아름다운 기억들의 조각을 치우며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망설임이 마음속에서 피어났다. 그녀의 뒤를 따라오는 것은 절망,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은 희망. 입술을 깨물었다. 결심이 흔들리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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